35주 5일 출산 기록, 은평성모 제왕절개 _1
35주 5일 출산 기록, 은평성모 제왕절개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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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징조
임신 초기 피 비침 빼고 큰 이벤트 없이 잘 지내온 나..
20주 후반엔 태교여행도 다녀오고
30주에도 열심히 일도 하고 놀러 다녔다.
너무너무 잘 지내고 있었는데..
..
34주 5일,
평범하게 예약된 날 진료를 다녀왔다.
초음파도 보면서 울 아가 머리카락도 보고
초음파 쌤이 머리숱 많다고 하시면서
남편에게 자랑(?)의 문자를 보내며 큭큭거리기도 하며
재밌게 진료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곤 처음으로 태동검사를 하게 되었다.
그리곤 알게 된 수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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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주 5일에 규칙성 수축이 크게 잡혔고 분만까지 이어질 가능성으로 나는 그날 당일에 입원하게 되었다..
나는 수축을 전혀 못 느꼈었다. 가끔 배가 뭉치긴 했는데 지금 주수면 그럴 수도 있지 했고, 가끔 생리통 느낌이 나도 그런가 보다 했었다. 이게 다 조기진통의 신호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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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을 입원하며 수축 억제 + 알약을 먹으며
수축을 잡았고 일주일 동안 누워있으라는 처방을 받았다.
34주에도 근무 중이던 나는 급하게 휴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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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눕눕 생활 일주일 후 ….
35주 5일, 오전 10시에 교수님 진료가 있던 날..
새벽 6시에 양수가 터졌다.
양수 터지기 전날 밤 11시쯤..
유독 생리통이 느껴졌고
계속 화장실이 가고 싶었다.
새벽에 분만실에 전화해 보니 수축 간격을 물어보셨는데
진짜 나는 수축 느낌이 어려웠다.
어플 켜서 노력했으나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배만 계속 땅땅할 뿐..
그리곤 생리통느낌이 끝나서 잠을 잤고
새벽 6시, 화장실을 가기 위해 일어나 보니…
첫 임신이어도 이건 알겠더라.
양수인 것을…..
분비물 ㄴㄴ 그냥 물이 주르륵 흘렀다.
이슬과 함께 울컥울컥 쏟아지며 양수가 흐르기 시작했다.
분만실에 전화를 했고
분만할 가능성이 있으니 출산가방 챙겨서 오라고 하셨다.
그때부터 정신없음..
출산 가방을 미리 싸놓지 않았기 때문에
캐리어 펼쳐서 수건 던지고 속옷 던지고 막 던지며.. 대충 가방을 싸고 팬티형 생리대를 입고 남편과 함께 병원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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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성모병원 출산 당일
아침 7시쯤 도착한 것 같다.
분만실로 바로 올라왔고 빈 침대에서 잠시 대기를 했고
갑자기 난생처음 내진을 하게 되었다.
“양수인지 확인해볼게요~”
“어 어어랏?? 지금 내진하시는 거예요?”
이렇게 첫 내진을 당하고(?)…
양수가 잔뜩 터지고 안에까지 고여있임을 확인…
응급제왕이 결정됐다.
오전에 수술 자리가 나올 줄 알았는데
오후까지 수술실 자리는 없었고,
난 하루종일 누워서 불편한 채로 기다리다가
진통에 걸렸다..
….
진통 중에 허리로 오는 진통이 극악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평소 허리가 부실했던 난, 진통 99프로가 허리로 왔다.
자궁 수축도 동반되어 아랫배가 한 번씩 훅 튀어나오는
느낌이 들었는데 아프지 않았다.
허리만 엄청 아플 뿐이었다.
수술시간이 오후 4시 이후로 결정되고..
그분이(진통) 오는 주기는 점점 짧아졌다.
진통 초반엔 핸드폰을 갖고 놀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핸드폰은 던져버리고
눈만 찔끔 감고 진통이 가기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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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실
수술실에서 콜 받은 게 오후 4:30분쯤..
진통으로 가만히 눕기도 힘들고
엄살+초초초 겁쟁인 나는 벌벌 떨던 수술을 빨리 하기를, 내 차례가 오기를 애타게 기다리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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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진통을 하며 수술 대기실에서 한참 대기를 하고..
수술실로 들어갔다.
수술실은 분주했고 난 진통 + 소변줄로 거동도 불편해 이동 침대에서 수술침대로 옮겨가는 게 매우 힘들었지만 어찌 잘 넘어와서 누웠다. 은평성모에서 수술은 두 번째인데
수술실 분위기는 흰색이고 무서울 것 같지만 다들 일 하는
중이라 바빠 보이고 그런 부분이 인간적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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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시작
척추 마취는 아프진 않지만 이상한 느낌에 움찔거렸다.
움찔도 하지 말라고 하셨다.
마취 후엔 진통이 느껴지지 않아 그때부터
원래의 겁쟁이인 나로 돌아왔다. ^^;;;;
이제야 수술이 무서워서 말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아파요?”
“이러고 있으면 되나요?”
“무서워요ㄷㄷ”
쫑알쫑알…
마취 후..
“마취 느낌이 안 나요” (진통 사라졌는데도)
”알코올 솜 차가운 것 같은데요 ㅠㅠ“ (정신이 불안)
”마취가 된 건지 모르겠어요 ㅠㅠ“
…
“네 괜찮아요~~ 수술 시작 했어요”
수술 시작했다는 소리에 이때부턴 조용히 입 다물고 수술하는구나 마취가 됐네 혼자 속으로 생각하며 아기를 기다렸다. ㅎㅎ
그리고 몇 분 뒤,
태어나서 처음 들어보는 정말 또박또박한
‘응애 응애~~~~~~~‘
소리를 들었다.
조용한 수술실에 엄청 큰 소리로 응애 응애 응애 끅 응애 끅 응애 끅 이렇게 우는데
너무 신비로운 소리였다.
누워서 애기 소리를 듣는 순간 마음이 편안해지고
수술실이 더 이상 무섭지 않았다.
그렇게 우리 아가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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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신생아 병동으로 올라가고 후처치 하는 동안
재워드리냐고 마취과 선생님이 물어보셨고
(마취과 쌤이 넘 좋았어서 수술실에서 잠깐이나마 의지했다..
나의 불안증에 다 긍정적으로 대답해 주심 ㅋㅋ감사합니다..)
나는 자는 게 무서워서 안 잔다고 했는데
오전부터의 고생+진통+출산 완료로 인한
내적 편안함과 고된 몸으로
셀프로 잠이 들었다…
수면유도 없이 혼자 잘 잤다. ㅎㅎ
그리고 다시 수술 대기실에서 마취 회복을 했다.
오른쪽 보다 왼쪽 다리가 더 늦게 풀린다. 원래 그렇다고 했다.
그리고 일반 병동으로 올라갔다.
수술 끝.
9개월 동안의 임신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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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수술실에서 아기를 보지 못했는데
35주 이른둥이로 태어났기 때문에 핏덩이 모습은 못 보았다.
이른둥이 + 호흡곤란으로
바로 니큐에 입원하게 되어 아기를 실제로 본 건 그다음 날 니큐 면회에서 보았다.
남편은 6층 분만실 앞에 대기하다가 수술실에서 막 올라온
갓 태어난 아기 실물도 보고
입원 수속 등등을 했다고 했다.
남편이 처음 우리 아기를 보았을 때
막 태어난 모습이 너무 너무 너무 예뻤다고…
막 태어난 아기를 찍은 동영상엔 남편이 아가한테 반한 목소리가 그대로 담겨있었다.
여러 번 듣고 같이 계속 감동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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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 아기를 본 나의 느낌은
첫눈에 반한 것이 이런 느낌인 가 싶었다. (?!)
니큐에 입원 한 아기를 보면서
오! 생각보다 너무 귀여웠다..ㅋㅋ
신생아는 귀여운 것이었다.
아기의 모습을 보니 당장 데려가고 싶다, 보고 싶다가 너무 컸다!
사랑해, 너무 예뻐라는 말이 저절로 막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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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크 비슷했던 우리 부부의 달라진 행동이 넘 웃겨서..
우리도 이렇게 되는구나 싶다 ㅎㅎ
임신과 출산은 우리 부부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이 되었다.
아기 존재 자체만으로 꽉 찬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6년 연애, 7년 결혼 생활에서 만난 우리 아기 💚
앞으로 계속 셋이 함께하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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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kakaocdn.net/dn/b6bIzx/btsIQxmJORu/WqNQ0CyBf9uzrK7Y54so30/img.jpg)
은평성모 니큐(NICU)와 입원 이야기는 2탄에서 ~!!